제5228화
명빈은 베이지색 니트에 캐주얼한 재킷을 걸치고 아래에는 워커를 신고 있었다.
운동복 차림은 아니었지만 달리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희미한 아침 안개가 눈썹과 눈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고, 입술은 더욱 붉게 물들어 있었다.
새하얀 피부까지 더해져 마치 잘생긴 대학생처럼 보였다.
석유의 예쁜 얼굴에는 옅은 웃음이 띠기만 할 뿐, 대답은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다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명빈도 곧 따라붙으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아침 공기가 정말 좋네요.”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공기는 차갑고 맑았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마저 상쾌해서 기분이 절로 개운해졌다.
석유가 일정한 호흡을 유지한 채 물었다.
“운동 안 한 지 오래됐죠?”
“아닌데요?”
명빈은 석유 앞으로 달려 나가더니 몸을 돌려 뒤를 향한 채 달렸다.
복숭아꽃처럼 아름다운 눈매는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매혹적으로 빛났다.
“아버지가 평소에도 저 엄청나게 굴리시거든요. 그러니까 날 너무 만만하게 보면 안 돼요.”
“진짜 싸우면 석유 씨 나 못 이겨요.”
두 사람은 동시에 처음 만났던 무렵을 떠올렸다.
명빈이 했던 온갖 장난 때문에 석유가 몇 번이나 손을 쓰려했지만, 매번 명빈이 먼저 선수를 쳤던 일들 그랬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석유는 차갑게 웃으며 걸음을 재촉해 명빈을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그러자 명빈의 잘생긴 얼굴에는 순간 후회가 스쳤다.
‘내가 미쳤나? 하필 그 얘기를 꺼냈지?'
“석유 씨.”
명빈은 살짝 응석 부리는 목소리로 석유를 뒤쫓아갔다.
그때 앞에서 누군가 석유에게 인사를 건네자 여자는 걸음을 멈췄다.
아는 사람이 분명했다.
명빈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사람은 한창 석유를 칭찬하고 있었다.
“석유는 갈수록 더 예뻐지는구나. 엄마 젊었을 때보다도 더 예쁜 것 같아.”
“맞다, 엄마는 잘 지내시니? N국으로 간 뒤로는 우리도 연락을 오래 못 했거든.”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세요.”
“그러면 다행이네. 부모님은 성격이 안 맞았으니까 차라리 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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