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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0화

공연을 다 보고 나온 뒤, 명빈은 롤러코스터를 타자고 제안했다. 석유는 아래에서 롤러코스터를 올려다봤다. 위에 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안 탈래요.” 명빈은 신이 난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있잖아요.” 그러더니 석유를 데리고 곧장 롤러코스터로 향했다.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따라 천천히 정상으로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명빈은 계속 석유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막 아래로 급강하하는 순간, 명빈은 그대로 석유품으로 파고들었다. “아악!” “석유 씨, 무서워요!” “석유 씨!” 명빈의 비명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컸고 덕분에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석유 이름을 알게 되었다. 놀이기구에서 내린 뒤에도 명빈의 얼굴은 여전히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나 석유는 태연한 얼굴로 명빈을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안 타려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혼자 창피한 것도 모자라 자신까지 끌어들인 셈이었다. 그때 막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온 열몇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두 사람 곁을 지나가다가 일부러 목을 긁는 목소리로 외쳤다. “석유 씨! 석유 씨! 무서워요!” 명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곧장 아이를 쫓아가려 했다. “저 꼬맹이가...!” 석유는 명빈의 옷깃을 붙잡아 끌며 말했다. “우리 다른 거 타러 가요.” ... 점심은 놀이공원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식사 도중 하호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하호훈은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지만 석유와 명빈이 보이지 않았다. [석유야, 명빈 씨랑 밖에 나갔니?] “네.” 석유가 짧게 대답하자 하호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놀러 갔구나? 재미있게 놀고 와.] 잠시 말을 멈춘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빠가 네 뜻을 아줌마한테 전했는데, 그래도 너를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어 하더라.] [같이 식사하면서 서로 조금 더 알아가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분은 아빠랑 연애하는 거잖아요. 저를 이해하시든 못 하시든 중요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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