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4화
“두 사람 일도 전적으로 응원해.”
명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는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제야 하호훈이 자신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 목적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자신을 통해 다시 한번 석유를 안심시키려는 것이었고, 둘째는 저녁 식사 자리의 일 때문이었다.
하호훈은 명빈이 무언가 눈치챘을까 봐 자신을 달래려 한 것이었다.
어쩌면 하호훈이 석유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모든 일을 계산적으로 따지는 하호훈의 성격 때문에 누구도 진심으로 가까워질 수 없었다.
석유는 그런 가정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누구에게나 경계심을 품었고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하호훈의 말도 맞았다.
비록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지는 못했지만, 석유는 자신의 힘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결국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엄마처럼 어리석게 사랑밖에 모르는 사람도 아니었고, 아버지처럼 냉정하게 이익만 좇는 사람도 아니었다.
석유는 진실하고 당당한 데다가 똑똑했다.
그랬기에 명빈은 석유가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도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공통 화제는 별로 없었고 석유에 관한 이야기조차 그랬다.
하호훈은 오랫동안 일을 우선으로 살아왔기에 석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
명빈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흥미가 없었다.
적당한 이유를 하나 대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잠들기 전, 석유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빠가 무슨 얘기했어요?]
명빈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답장을 보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만 했어요.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요.]
석유가 답했다.
[아빠 말씀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판단해요.]
명빈은 그 메시지를 보고 피식 웃었다.
‘딸이 아버지를 이렇게 생각한다니.’
괜히 마음이 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석유가 안쓰러웠는지 명빈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침대가 좀 딱딱해서 잠이 안 와요. 석유 씨 방으로 가고 싶어요.]
[도우미한테 이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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