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5화
석유는 수저를 들고 있던 손을 잠시 멈추고는 고개를 들어 하호훈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조용히 2초 정도 서로를 마주 봤다.
석유는 별다른 감정 없이 말했다.
“전 상관없어요. 한 번에 다 가져가는 것도 괜찮아요. 계속 유산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테니까요.”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자기 딸을 잘 아셨잖아요. 아마 오늘 같은 상황도 이미 예상하셨을 거예요.”
하호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걸 예상하셨기 때문에 그런 상속 조건을 정하신 거야. 어르신께서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셨는데, 우리가 그 뜻을 저버려도 되겠어?”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석유 엄마가 유산을 전부 가져가면 더 이상 미련은 없겠죠. 대신 이제는 우리가 석유 엄마를 걱정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큰돈이 없으면 오히려 신변이 더 안전할 수도 있잖아요.”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는 성인이에요. 자기가 선택한 길은 자기가 책임져야죠.”
하호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명빈을 향해 음식을 더 들라고 권할 뿐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우지윤에게 전화가 걸려 왔고, 하호훈은 전화받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석유는 명빈에게 밖으로 산책이라도 나갈지 물었다.
답답한 집에만 있으면 심심할까 봐서였다.
그러자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어디도 안 갈래요. 석유 씨는 나랑 차나 마셔요. 여기 차가 유명하잖아요.”
석유는 맑은 눈으로 명빈을 바라봤다.
“내가 직접 우려 줄게요.”
명빈은 놀란 듯 물었다.
“석유 씨, 다도 할 줄 알아요?”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외할머니가 차를 좋아하셔서 배웠어요.”
명빈은 웃으며 다시 물었다.
“요리도 잘하잖아요. 그건 누구한테 배웠어요?”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건 희유 때문에 배운 거예요.”
시간이 많이 흐른 덕분인지 명빈도 이제는 질투하지 않았고, 일부러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를 위해 배운 건 하나도 없네요.”
그 투정 아닌 투정에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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