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3화
명빈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석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랬어요?”
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밥 한 끼 먹는 것뿐이잖아요.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마침 잘됐어요. 이번 기회에 조리스라는 사람을 좀 더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
석유는 명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명빈 씨까지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
“안 휘말리고 싶어도 이미 휘말렸어요.”
손끝으로 석유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석유 씨 일이면 저는 당연히 나설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마요.”
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저녁이 되자 도숙연이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설리도 함께 왔다.
백나라도 약속대로 나왔고 당연히 조리스도 함께 데려왔다.
도숙연은 반갑게 백나라를 끌어안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어디 있었어? 전화 한 통도 없더라.”
백나라는 부드럽게 웃었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최근 반년 동안은 N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어.”
도숙연은 백나라 뒤에 서 있는 조리스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이분이 새로 만나는 남자친구구나. 정말 젊고 잘생겼네.”
백나라는 얼굴 가득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 정말 잘해 줘.”
도숙연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정말 기쁘다.”
백나라는 설리를 바라봤다.
“설리가 이렇게 컸네.”
오늘 설리는 평소보다 얌전한 차림이었고, 조리스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밝게 인사했다.
“이모.”
백나라는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곧 도숙연이 말했다.
“당연하지. 석유랑 동갑이잖아.”
백나라는 그제야 떠올랐다.
“맞네. 지난번에 봤을 때는 아직 학생이었는데.”
설리가 말을 받았다.
“이모, 이혼한 지도 몇 년 됐잖아요. 그동안 석유도 한 번도 안 만나셨어요? 설마 석유가 몇 살인지도 모르시는 건 아니죠?”
백나라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도숙연은 딸이 또 생각 없이 말한다고 속으로 타박하며 얼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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