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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4화

도숙연은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 “우선 음식부터 주문해요. 못 먹는 음식 있으면 미리 주방에 말씀할 테니까.” 조리스는 백나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엠마가 C국에 돌아온 뒤로 습진이 생겼어요. 의사도 맵거나 해산물은 먹지 말라고 했거든요.” 백나라는 금세 표정이 밝아지더니 수줍은 얼굴로 조리스를 한 번 바라본 뒤 도숙연에게 말했다. “N국에서 한동안 살다 보니 그쪽은 날씨도 좋고 습해서 피부가 너무 예민해졌어.” 그러면서 조리스를 달래듯 말했다. “사실 그렇게 심한 건 아니야. 조금 먹어도 괜찮아.” 도숙연은 웃으며 농담했다. “정말 다정하네.” 백나라의 얼굴에는 더욱 뿌듯한 기색이 번졌다. 석유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고 미간에는 짜증이 어려 있었다. 석유는 이내 고개를 돌려 명빈을 바라봤다. 도대체 왜 이런 식사 자리에 오겠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명빈은 눈빛으로 석유를 달래며 조금만 참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는 동안 명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명빈은 전화받으며 밖으로 나갔고 석유도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웠다. 석유가 나가자 백나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정말 모녀의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 함께 있으면 편안하기는커녕 늘 긴장되고 답답했다. 몇 년 동안 떨어져 지내는 사이 오히려 정마저 점점 옅어졌다. ... 명빈은 전화를 마친 뒤 화장실에 들렀고 나오자마자 마침 설리와 마주쳤다. 설리는 벽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갸웃한 채 명빈을 바라봤다.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왜 제 메시지 답장 안 했어요? 카톡 친구까지 받아줬으면 친구 하자는 뜻 아니에요?” 명빈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복숭아꽃 같은 눈매에는 부드러운 웃음기가 감돌았다. “너무 바빴어요. 백나라 아주머니가 돈 많은 남자친구를 만나셨잖아요.” “매일 저희 데리고 먹고 놀러 다니시고, 명품도 마음껏 사 주시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설리의 눈빛이 번뜩였다. “아주머니 남자친구 정말 돈 많아요?” “당연하죠.” 명빈이 눈썹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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