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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1화

두 사람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아는 아름다운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의 문학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에 발랄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있었다. 곧 주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여기서 석유 씨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 주아는 이어서 설명했다. “원래 신부 쪽 친척이라 들러리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미리 정해 둔 들러리 한 명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오게 됐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머릿수 채우러 온 거예요. 그 바람에 석유 씨한테도 말하지 못했고요.” 주아의 말투에서는 이미 석유를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에 석유가 물었다. “근데 본부장님이랑 같이 안 왔어요?” “원래 오기로 했는데 하운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왔어요.” 석유는 문득 오늘 F국 고객 한 명이 강성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정원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두 신부 주변에 몰려 부케를 받으려고 하고 있었다. 곧 석유는 멀찍이 서서 주아에게 말했다. “주아 씨, 가 봐요.” “전 안 갈래요. 결혼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이런 기회는 다른 사람한테 양보해야죠.” 주아는 석유를 데리고 벤치에 앉았다. 햇살은 눈부시게 밝았고 꽃들은 만발해 있었다. 강성에는 봄이 일찌감치 찾아왔는지 바람 속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곧 석유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 “왜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본부장님이 별로예요?” “좋죠.” 주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다정하고 세심한데다가 일에 대한 열정도 있잖아요.” “다만 우리는 아직 젊고, 둘 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단계잖아요. 굳이 서둘러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주아는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 “석유 씨는요? 명빈 사장님과 결혼할 생각이 있어요?” 누가 부케를 받았는지 귀가 먹먹할 정도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석유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자 꽤 많은 사람이 함께 환호하며 뛰고 있었다. 수많은 풍선이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던 그 순간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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