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2화
“다 친구잖아요.”
주아는 석유를 바라봤다.
“저는 신부 쪽에 가 볼게요. 이따가 다시 찾아올게요.”
“좋아요.”
석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아가 떠나자 석유는 곧바로 명빈의 손을 뿌리쳤고, 맑은 눈에는 어이없다는 기색이 살짝 어려 있었다.
“제가 어린애예요?”
‘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남에게 자신을 챙겨 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다니.’
명빈은 흰 셔츠를 입고 있어 깔끔하고 산뜻해 보였다.
하지만 살짝 치켜 올라간 한 쌍의 눈매는 섹시하고 거리낌 없이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그럼 어떡해요? 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마음이 불안한데.”
석유는 이 남자가 사랑의 말을 입만 열면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장소도 상황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석유는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안쪽으로 걸어갔다.
윤정겸은 예전 직장 동료들과 전우들을 만나 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명빈은 공직에 몸담지 않아 복잡한 인간관계나 처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하지만 그래도 명빈을 알아보는 사람은 늘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다가와 아첨 섞인 인사와 안부를 건넸다.
석유는 명빈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틈을 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한 사람이 석유 곁을 급히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걸음을 멈췄다.
석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렀다.
“석유 씨.”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석유는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본 뒤에야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 사람이 오늘의 신랑 승일이라는 걸 알았다.
승일은 신랑 예복을 입고 있었다.
뛰어난 외모에 당당한 기품이 넘쳤고 얼굴에는 행복과 기쁨이 가득했다.
목소리마저 평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것만 같았다.
“결혼식에 와 줘서 정말 기뻐요.”
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해요.”
승일은 몇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오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했어요. 이해해 주세요.”
석유가 가볍게 웃자 승일이 장난스럽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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