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3화
신부는 막 피로연 드레스로 갈아입은 참이었고,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띤 채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주효는 좌우를 한번 살핀 뒤 목소리를 낮췄다.
“네 남편 전 여자친구가 결혼식에 왔어. 아까 두 사람이 따로 만나기까지 했다니까.”
신부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지더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뭐?”
잠시 생각하던 주아연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승일이랑 사귄 지 거의 1년 됐어. 근데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었는데?”
“못 들었다고 없는 건 아니잖아. 그 여자가 결혼식에까지 와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네 남편 붙잡고 한참 이야기를 했다니까.”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널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거잖아.”
그러자 주효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식에서도 저러는데 결혼하고 나면 어떡하려고?”
곧 주효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남편 쪽 친척 중에도 그 여자 아는 사람이 많더라. 심지어 승일 씨가 사실 네 집안 배경 때문에 그 여자를 버리고 너와 사귄 거라는 말까지 했어.”
자신이 모르는 말을 들은 아연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 말 정말이야?”
여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아까 화장실에 있었거든?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들었고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네 남편이 그 여자와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맞아, 아쉬워하는 기색도 조금 있었어. 누가 봐도 이상했다니까.”
주아는 아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다가와 물었다.
“아연아, 무슨 일이야?”
그러자 아연이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승일 씨 전 여자친구가 왔대.”
그 말에 주아가 달랬다.
“그냥 축하하러 왔을 수도 있잖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그러나 옆에 있던 주효가 비꼬듯 말했다.
“누가 그 여자 축하받고 싶대요? 이건 아연이 속 긁으러 온 거잖아요. 내가 봤을 때 일부러 온 게 분명해요.”
주효는 계속 말을 보탰다.
“두 집안 배경 차이가 너무 커서 헤어졌다고 하던데, 어쩌면 아직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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