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6화
희유는 차가운 얼굴로 명빈을 몰아붙였다.
“언니를 혼자 두고 다른 여자랑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있는 거예요?”
그 말에 희현이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희현은 명빈을 한번 바라본 뒤 서둘러 설명했다.
“우연히 마주친 거예요. 회사 일 때문에 몇 마디 나눈 것뿐이에요.”
하지만 명빈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분위기가 어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희유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굳었다.
곧 희유는 감정을 억누른 채 말했다.
“지금 그쪽한테 말한 거 아니에요.”
그러자 명빈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석유 씨와의 일은 지금 당장은 설명하기 어려워요. 형수님은 그냥 결혼 준비만 하시면 돼요.”
그 말에 희유가 비웃듯 말했다.
“언니랑 잘 해보려고 좀 도와달라고 나 찾아왔을 때는 그런 말 안 했잖아요. 이제 이런 문제 생기니까 끼어들지 말라고요?”
술기운이 점점 올라온 명빈은 머리가 무겁고 몸도 휘청거렸다.
그러자 명빈은 의자에 털썩 앉으며 힘없이 말했다.
“저도 지금 석유 씨를 못 도와줘요. 석유 씨 쪽에 문제가 있으니까요.”
희유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더니 추궁하듯 물었다.
“언니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데요? 똑바로 말해봐요.”
명빈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제가 말 잘못했어요. 석유 씨가 아니라 석유 씨 집안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희유는 실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를 알게 된 게 하루이틀도 아니잖아요. 집안 사정도 예전부터 다 알고 있었고요. 그땐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왜 안 되는 거예요?”
“지금은 언니가 가장 힘들 때잖아요. 그런데 언니한테 문제가 있다고 하고, 한밤중에는 다른 여자랑 술이나 마시고 있어요?”
명빈은 씁쓸하게 웃었다.
“예전엔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거예요.”
희유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뭐가 그렇게 복잡한데요? 언니를 향한 마음이 이 정도 시련도 못 버틸 만큼 가벼운 거였어요?”
명빈은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형수님, 그냥 집에 가세요. 형이 많이 걱정할 거예요.”
그러자 희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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