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8화
희현의 눈빛이 은근히 흔들렸다.
‘정말 잘생겼네.’
희현은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명빈 사장님 좀 부축해요.”
...
명우는 임씨그룹으로 복귀한 뒤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그날도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
침실에 들어서자 희유는 이미 누워 있었고, 명우는 깨우지 않으려 조용히 옷을 갈아입으러 가려 했다.
그때 희유가 몸을 일으켰다.
“왔어요?”
잠이 덜 깬 목소리가 들려오자 명우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앉더니 손을 뻗어 희유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내가 깨웠어?”
희유는 고개를 젓고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풀이 죽은 표정으로 말했다.
“애초에 잠이 안 왔어요.”
명우의 목소리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석유 씨 일 때문에?”
희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한 듯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에 명빈 씨 만났어요. 정말 화나는 말만 하더라고요.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요.”
희유는 명빈이 다른 여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직접 본 것도 많지 않았고, 정말 오해였을 수도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그때는 자신도 너무 감정적이었다.
조금 전 석유와 통화했을 때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명우는 희유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는 나긋하게 말했다.
“화내지 마. 내일 내가 명빈이 혼낼게.”
희유는 사슴 같은 눈으로 명우를 바라봤는데 노란 조명 아래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만약 명빈 씨가 정말로 언니를 좋아하지 않게 된 거라면, 때리고 혼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잘 지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걸까요?”
윤정겸이 말했던 것처럼 명빈은 정말 믿을 사람이 아니었던 걸까?
늘 능청스럽게 웃는 모습에 모두가 속았던 걸까?
명우는 희유를 품에 꼭 안았다.
“어쩌면 두 사람한테 주어진 시험일 수도 있어. 예전에 우리도 그랬잖아. 두 사람이 직접 이겨내야 할 문제야.”
희유가 조용히 물었다.
“만약 그 시험을 견디지 못하면요?”
명우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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