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9화
다음 날.
명빈은 호텔 침대에서 눈을 떴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겨우 몸을 일으킨 명빈은 그제야 상의를 입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간밤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희현이였고 둘은 함께 술을 꽤 많이 마셨다.
순간 명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미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방문이 열리자 명빈은 재빨리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다.
희현이 컵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고, 명빈의 모습을 본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명빈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희현을 바라봤다.
“어젯밤 안 갔어요?”
희현은 환하게 웃었다.
“네. 저도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운전 못 했거든요. 기사님이 저희 둘 다 호텔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런데 남은 스위트룸이 딱 하나뿐이었고 침대도 하나뿐이더라고요. 저도 어쩔 수 없었죠. 사장님이랑 하룻밤 같이 잘 수밖에요.”
명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희현은 컵을 내려놓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
“농담이에요. 전 밖에 있는 소파에서 잤어요. 사장님 옷도 기사님이 갈아입혀 드린 거고 전 손끝 하나 안 댔어요.”
그제야 명빈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희현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쇼핑백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어젯밤 입고 있던 옷은 술 냄새가 너무 심해서 호텔 직원한테 세탁 맡겼어요. 이건 방금 사람 시켜서 가져온 옷이고요.”
“사이즈는 아마 맞을 거니까 먼저 갈아입고 나오세요. 그리고 꿀물도 꼭 마셔요. 그러면 머리도 덜 아플 거예요.”
스윗하면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희현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
명빈은 침대 옆에 놓인 옷을 한번 바라보더니 이마를 문지른 뒤 그대로 다시 침대에 몸을 기댔다.
...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자 희현은 소파에 앉아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몸이 들썩일 만큼 웃었고 소파 옆에는 이불 한 채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정말 소파에서 잤던 모양이었다.
명빈이 나오자 희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물었다.
“꿀물은 마셨어요? 머리는 좀 괜찮아요?”
명빈은 옅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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