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7화
주아는 며칠째 마음이 딴 데로 가 있었다.
그날 자신이 석유에게 귀띔한 뒤, 석유가 명빈에게 직접 물어봤는지 몹시 궁금했다.
당시 석유의 반응은 너무나 담담했다.
그래서 주아는 석유가 자기 뜻을 제대로 알아들은 게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주아의 마음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석유가 계속 명빈에게 속지 않기를 바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 사람이 헤어진 뒤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두려웠다.
오히려 석유에게 이 일을 말하기 전보다 더 초조했고, 더는 참지 못한 주아는 결국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 안부를 주고받은 뒤, 주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
“그림 대금이 들어왔어요. 석유 씨랑 명빈 씨께 감사한 마음으로 제가 식사 대접하려고 하는데 어때요?”
“마침 다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석유 씨도 기분 전환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석유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저 명빈 씨와 헤어졌어요.]
석유의 말에 주아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그러자 석유는 짧게 대답했다.
[요즘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요.]
주아는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 석유 씨, 헤어지는 건 큰일이니까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요. 요즘 명빈 씨도 압박이 심했잖아요.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요.”
“두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을 나눴는데 이렇게 헤어지는 건 너무 아까워요.”
[네, 생각해 볼게요.]
석유의 목소리는 뜨뜻미지근했고, 주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 석유 씨 편이에요.”
“석유 씨와 하운이 직장 동료라서 우리가 알게 됐지만, 앞으로 석유 씨가 회사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좋은 친구예요.”
석유는 평소와 다름없는 어조로 말했다.
[고마워요.]
주아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석유의 냉담한 태도에서 두 사람이 더 이상 무슨 말이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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