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1화
셋을 응대하던 직원이 나가자, 희현은 석유의 맞은편으로 걸어가 앉으며 스윗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저희 회사와의 협력 기획안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다음 주에 작은 축하 파티가 있는데, 제가 리키 미디어를 대표해 참석하게 됐고요.”
“그래서 특별히 엘비 디자이너님께 드레스 한 벌을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드리러 왔어요.”
말을 마친 희현은 다시 웃으며 물었다.
“부사장님도 드레스 맞추러 오신 건가요?”
희유는 싸늘한 기색이 서린 눈으로 희현을 바라봤다.
‘언니가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을 분명 알고 있을 텐데, 일부러 자극하고 비웃으려는 걸까?’
희유 일행은 애초에 희현을 찾아가 시비를 걸 생각은 없었지만, 누군가 먼저 다가와 도발하는 것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천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명빈이 정말 저런 사람에게 마음이 간 것이라면, 석유를 좋아할 자격도 없었다.
석유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고 고요한 눈빛을 한 채 말했다.
“저는 요즘 회사에 나가지 않고 있어서 축하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아요.”
희유는 원래 석유의 체면도 지키고 희현의 기도 꺾을 수 있도록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석유는 숨김없이 당당하게 대답했고, 말과 태도 곳곳에서 그릇이 큰 사람다운 품격을 드러냈다.
그 때문에 오히려 희현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소인배가 득의양양해하는 듯한 위선으로 보였다.
희현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김 부사장님께 들었던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희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김하운 부사장은 석유와 줄곧 사이가 좋았던 그 사람 아닌가? 그런데 왜 저 여자에게 언니가 정직 처분을 받은 일을 말한 걸까?’
석유는 맑고 차가운 눈빛으로 희현을 바라봤다.
“이렇게 눈에 띄지도 않는 제품 판매 기획안에 김하운 부사장님이 직접 참여하실 정도는 아닐 텐데요?”
희유가 피식 웃었다.
희현은 이간질하려다 실패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망신만 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김하운조차 참석하지 않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