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7화
사람들이 각자 할 일을 하러 가고 주변이 조금씩 조용해지자, 희유는 석유를 자신의 옆으로 불러 앉히며 당부했다.
“우리 셋 중에 아직 결혼 안 한 사람은 언니뿐 이잖아요. 부케 언니한테 던질 테니까 꼭 받아야 해요.”
석유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희유는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
“명빈 씨도 여기서 언니가 대답하는 걸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더니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웃었다.
“어쩌면 명빈 씨도 같이 뛰어와서 부케를 잡으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석유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희유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정말 고마워요. 가장 힘들고 어두웠던 시간을 함께 버텨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며칠 전에야 남편한테 들었어요. 강화주에 있던 2년 동안 마을에 있던 식당 언니가 차렸다는 곳이었다는 걸요.”
희유는 그 가게가 처음 문을 열던 날을 떠올렸다.
그때 희유는 유백하에게 이런 황량한 시골 마을에 식당을 차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나중에야 그 식당이 줄곧 적자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으나 2년 동안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다.
그리고 그제야 그 모든 이상했던 일들이 이해됐다.
명우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희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강화주로 떠나기 전, 자신이 무심코 했던 한마디 때문이었다.
“거기 가면 맛있는 건 못 먹겠네요.”
그 말 하나 때문에 석유는 그 황량한 곳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자신만을 위한 식당까지 열어주었다.
희유는 자신이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목소리는 점점 떨렸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언니가 나한테 해준 걸 생각하면,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내놓아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석유는 천천히 희유의 손을 감싸 쥐었고, 깊고 잔잔한 눈빛에는 맑은 미소가 어린 채였다.
“너는 그럴 만한 사람이니까.”
희유가 없었다면 지금의 석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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