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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4화

희유는 그 뜻을 이해한 듯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어요.” 석유는 명빈이 전화를 끊자 담담하게 말했다. “희유는 결혼했으니까 명요 씨 선물을 받아도 되지만, 내 선물은 명빈 씨가 대신 돌려줘요.” 명빈은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느긋하게 석유를 바라봤다. “방금 내 말 못 들었어요? 절대 돌려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석유는 명빈의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왔다. “그럼 명빈 씨가 가지고 있어요.” 말을 마친 석유는 명빈을 지나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명빈은 몸을 돌려 석유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석유 씨는 앞으로 나랑 결혼 안 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아니면 괜히 큰 빚을 지고 싶지 않은 거예요?” 석유는 걸음을 멈추저 명빈은 다가와 뒤에서 여자를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석유의 어깨에 기대며 부드럽게 웃었다. “알아요. 석유 씨는 세속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잖아요. 돈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이런 선물에도 욕심 없는 사람인 거 알아요.” “그래서 괜히 큰 신세 지기 싫은 거잖아요. 다 이해해요.” 석유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눈을 흘겼는데 칭찬인지 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곧 명빈은 더욱 능청스럽게 말했다. “내일 저녁에 가족 식사가 있어요. 명요 형도 올 거예요.” “돌려주고 싶으면 직접 돌려줘요. 어차피 석유 씨 선물이니까 석유 씨 마음대로 하면 돼요.”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결국 나를 가족 식사에 데려가려는 거네요?” 가족 식사에 함께 간다는 건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관계를 인정하고 나면 명요에게 선물을 돌려줄 이유도 사라지게 된다. 확실히 명빈은 틈만 나면 사람을 자기 계획안으로 끌어들이는 여우였다. 속셈을 들킨 명빈은 석유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살짝 맞댄 채 웃음을 터뜨리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갈 거예요? 안 갈 거예요?” 석유는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명빈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흘겨본 뒤 살짝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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