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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5화

명빈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 떠올라 있던 미소는 이내 뜻밖이라는 표정과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유민래, 너 다시 돌아온 거야?” 정말 오랫동안 모습을 감췄던 민래였다. 예전에 명빈의 심기를 건드린 민래는 몇 년 동안 해외로 도망쳐 숨어 지냈다. 그런 민래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명빈이 석유와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민래는 곧 인터넷 뉴스를 통해 그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래서 민래는 그 일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석유도 명빈에게 그다지 특별한 여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보다 오래 만났을 뿐, 결국에는 똑같이 헤어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명빈이 이제 석유를 원하지 않는다면 예전 일도 더는 따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민래는 이 기회를 틈타 강성으로 돌아왔고, 자신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혹시 석유를 만날 수 있다면 한바탕 모욕을 주고, 예전에 자신이 당했던 수모를 갚아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강성으로 돌아온 뒤 민래는 명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명빈이 자주 가는 몇 군데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오늘 넘버나인에서 명빈과 마주친 것이었다. 민래는 명빈의 얼굴에 남아 있는 미소를 보자 속이 쓰렸고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새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는 거야? 석유 씨를 얼마나 좋아하나 했더니 별것도 아니었네.” 명빈은 대꾸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 “명빈!” 민래가 황급히 뒤를 따라오자 명빈은 무심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민래는 눈시울을 붉힌 채 가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 몇 마디만 할게. 다 말하고 나면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 전화기 너머에서 석유는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민래가 말을 마친 순간, 명빈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석유는 끊어진 통화 화면을 바라보며 눈동자 깊은 곳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러고는 짜증이 났는지 이내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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