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8화
윤정겸이 당부하듯 말했다.
“차는 심신을 수양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좋아. 초조함과 고민도 덜어주고. 선물을 참 잘 골랐구나. 명요와 명경, 너희 둘 다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겠어.”
명요는 윤정겸의 뜻을 알아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제가 채식하면서 불경이나 읽고 심신을 수양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더 초조해질 거예요.”
윤정겸이 그 말의 뜻을 모를 리 없었기에 안쓰러운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가져가. 틈날 때마다 꺼내 보면서 기억해. 언제 어디서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고. 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명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아버지도 건강 잘 챙기세요.”
명빈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식사하는데 분위기를 왜 이렇게 무겁게 만들어요? 아버지가 신경 쓰셔야 할 건 형들이 여자친구를 만드는 일이죠.”
“명우 형이랑 나는 이제 걱정하실 필요 없지만, 나머지는 아직 다 솔로잖아요.”
명경을 비롯한 형제들은 굳은 얼굴로 명빈을 바라봤다.
명빈은 남의 일이라고 신이 난 데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까지 은근히 자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자 윤정겸은 허허 웃었다.
“그건 그렇구나. 다음에 돌아올 때는 절대 혼자 오면 안 돼.”
명경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명요 형이 저보다 한 살 많아요. 아버지, 결혼을 재촉하시려면 형부터 재촉하세요.”
명요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민씨 집안 셋째 딸이 명경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다음으로 약혼할 사람은 명빈이 아니면 명경일 것 같은데요?”
그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명경에게 향했다.
“민씨 집안 셋째 딸이라고?”
윤정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쁘지는 않겠구나. 민씨 집안은 예전에는 배경이 복잡하고 여러 사업을 가리지 않고 해서 평판이 좋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대표적인 집안이 됐지.”
윤정겸은 다시 명요에게 물었다.
“그 셋째 딸은 몇 살이고, 생김새는 어떠냐?”
명요가 대답했다.
“올해 스물두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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