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6화
검은색 워커가 나무 바닥을 밟는 순간, 명경의 발걸음이 멈췄다.
유청은 소파에 옆으로 누운 채 두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잠이 든 듯했다.
긴 속눈썹에는 아직 눈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햇빛을 받은 눈물은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게 반짝였고, 그 아래로 드러난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매끄러웠다.
명경은 발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유청은 7부 소매의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풍성하고 검은 머리카락이 가슴 앞으로 흘러내려 온화하면서도 여린 모습이었다.
명경은 유청의 얼굴에 머물던 시선을 거두고 발코니로 향해,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각이 뚜렷한 얇은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그리고 눈빛은 차갑고 깊어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유청은 저녁 무렵까지 내리 잠들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방 안에 평소와 다른 기척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뻣뻣해진 목을 돌리던 유청은 그제야 옆의 1인용 소파에 한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명경은 긴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었는데, 저물녘 어스름 속에서 옆얼굴의 선은 날카롭고 깊었다.
소파 위에 걸쳐놓은 팔은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
희고 길쭉한 손목에는 염주가 감겨 있었지만, 중지에는 은색 해골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는 마치 명경만의 독특한 표식 같았다.
유청의 눈빛이 잠시 흐려졌으나 곧 조심스럽고 불편한 기색으로 바뀌었다.
몸을 바로 일으켜 앉은 유청이 잠긴 목소리로 불렀다.
“사장님.”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명경이 그 말을 듣고 눈을 들어 유청을 바라봤는데 표정은 냉담했다.
“깼어요?”
유청은 조금 민망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장님, 그 남학생 일 때문에 오신 거죠?”
명경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다.
이윽고 명경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수지원에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처음이에요.”
유청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곧바로 말했다.
“저는 선을 넘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 그 학생과 단둘이 이야기해 본 적조차 없고요.”
명경의 차가운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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