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7화
명경은 잠시 침묵하다가 긴 몸을 일으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한 상황이 사실이라면 이 일은 선생님과 관계없어요. 나머지는 우리가 해결하죠.”
유청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께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별일 아니에요.”
명경은 담담하게 한마디를 남기고 밖으로 걸어갔고, 유청은 명경을 문밖까지 배웅했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팽팽하게 긴장했던 신경이 완전히 풀리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저 남자는 사람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너무 강해. 앞으로는 되도록 마주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명경이 별장을 나왔을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고, 무진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곧 명경이 차에 오른 뒤에야 무진은 보고를 시작했다.
“병원에 다녀왔어요. 방금 골절 수술을 마쳤고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황씨 집안 사람들은 상당히 흥분해 있었지만 저를 보고는 별말 하지 못했어요.”
“황진현의 진료 기록도 확인했어요. 3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고 있더라고요.”
“이후 황씨 집안에서 음악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수지원으로 보냈고요.”
“최근 유상아 씨가 아이를 한 명 더 가지려고 했는데, 황진현이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우울증이 다시 심해졌어요.”
“그 집안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으니 이번 일은 민 선생님과 큰 관계가 없고요.”
유상아는 상이의 누나였다.
일찍 결혼해 지금은 아들이 열일곱 살이었고 상아 역시 이제 겨우 만 서른여섯 살이었다.
외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평생 완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상아는 남편과 몰래 아이를 한 명 더 갖는 문제를 상의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부부가 그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진현이 듣고 말았다.
명경은 창밖으로 점점 짙어지는 밤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유상아 씨와 친정의 관계는 어때요?”
무진이 대답했다.
“유상아 씨는 친정과 줄곧 사이가 좋았어요. 유상이 씨도 유상아 씨가 키우다시피 했고요.”
“시집간 지 오래됐지만 유씨 집안의 장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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