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3화
우영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빠, 자기 딸을 그렇게 대놓고 칭찬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사실 이런 말은 명경이 해줘야 맞았지만, 명경은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민용훈이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께서 명 사장님이 왔다는 걸 아시고 일부러 당부하셨어. 점심 먹고 가라고 말이야.”
민용훈은 시간을 확인했다.
“점심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 우영아, 사장님 모시고 영화라도 한 편 보면서 쉬다 와.”
우영이 명경을 바라봤다.
“아빠가 얼마 전에 개인 영화관을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바꿨어요. 사장님도 한번 보러 가실래요?”
“좋죠.”
명경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신세 좀 질게요.”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저도 새로 바꾸고 아직 못 봤거든요. 마침 같이 보면 되겠네요.”
우영은 유난히 기뻐하며 민용훈을 향해 눈을 찡긋한 뒤 명경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영화관은 지하에 있었고 면적만 해도 100평이 넘었다.
최고급 영상과 음향 설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가죽으로 된 2인용 소파가 세 줄로 놓여 있었다.
옆쪽의 술 진열장에는 각종 술이 가득했고, 아무 병이나 하나 집어도 수천만 원을 호가했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안에서 이미 영화가 상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앞줄에는 먼저 와 있는 사람도 있었다.
발밑 조명이 켜지자 소파에 앉아 있던 경준이 뒤를 돌아봤고,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경준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웃었다.
“처제, 명 사장님.”
이에 유청도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명경과 시선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하게 시선을 돌렸다.
“언니, 형부.”
우영이 발랄하게 인사했다.
파노라마 스크린에서는 쉴 새 없이 화면이 번쩍였고, 서라운드 음향이 영화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곳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서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 뒤 각자 자리에 앉아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유청과 경준은 맨 앞줄에 앉아 있었고, 명경과 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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