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4화
이에 손경애가 말했다.
“경준이는 네가 유청이한테 골라준 사람 아니었니?”
“그러니 유청이는 저한테 고마워 해야죠.”
송이란이 농담처럼 말하자 유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늘 저를 위해 생각해 주신다는 걸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저는 세 살 때 친어머니를 잃었으니, 제게는 친어머니나 다름없어요.”
그 말을 듣자 오히려 송이란이 조금 난처해졌다.
어머니라면 딸에게 좋은 혼처를 찾아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유청에게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명백히 자신을 유청의 친어머니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유청은 그 말 한마디로 두 사람 사이에 선을 그어버린 셈이었다.
이에 송이란은 멋쩍게 웃었다.
“우리 유청이가 제일 철이 들었지.”
민용훈과 손경애 역시 흐뭇한 눈으로 유청을 바라봤다.
유청은 어려서부터 얌전하고 말을 잘 들었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잘 헤아리는 아이였다.
그러자 경준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오히려 제가 어머님께 감사드려야죠. 이렇게 좋은 딸로 키워주시고 저와 결혼까지 허락해 주셨으니까요.”
유청은 살짝 웃더니 입술을 다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우영은 입에 있던 음식을 삼키고 고개를 갸웃하며 송이란에게 발랄하게 물었다.
“그럼 나는 철이 안 들었어요?”
손경애는 인자하게 웃으며 우영이 좋아하는 소라 반찬을 집어주었다.
“너도 철이 들었으니 네 엄마가 분명 좋은 혼처를 골라주겠지. 넌 어디든 꼭 끼어드는구나.”
이번에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명경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했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받으러 식당 밖으로 나갔다.
우영은 눈꼬리로 명경의 늘씬한 뒷모습을 훔쳐봤다.
가족들이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말했는데 명경이 그 뜻을 알아들었을지 궁금했다.
식사를 마친 뒤 경준은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떠났다.
유청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여자의 목소리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애써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유청아, 오늘 쉬는 날이지? 나한테 와서 같이 있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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