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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5화

유단은 고개를 저었다. “상이가 찻잔을 나한테 던졌어. 그때 데인 거야.” 유단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확실히 알겠어. 이 집에서 나만 남이야.” “유씨 집안으로 시집오고 나니 민씨 집안에서는 이미 출가한 딸이고, 정작 유씨 집안에서는 어딜 가나 나를 못마땅해해.” “유청아, 시집간 여자에게 대체 어디가 진짜 집인 걸까?” 유청은 마음 아픈 표정으로 유단의 손을 꼭 잡았다. “언니.” 유단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정에 가서 할머니나 아빠한테 말해 봤자 뻔한 말로 나를 가르치려고만 할 거야.” “새엄마는 속으로 고소해하면서 내 꼴을 비웃겠지. 그러니까 너한테밖에 말할 사람이 없어.” 유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유단의 목소리가 울먹였다. “난 정말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아.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해놓고 일찍 결혼해 버렸잖아.” “유씨 집안에서 밖에 나가 일하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따랐는데, 나는 전업주부 역할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어.” 유청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언니가 부족한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언니의 좋은 점을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 유단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유청을 간절하게 바라봤다. “유청아, 너는 절대 나처럼 살면 안 돼.”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도우미가 들어왔다. 도우미는 손에 약 한 그릇을 들고 와 유단 앞에 내려놓았다. “작은 사모님, 아가씨께서 주방에 특별히 부탁해 달인 약입니다. 식기 전에 드시라고 하셨어요.” 백자 그릇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고 진한 약물이 담겨 있었다. 무엇을 넣었는지 코를 찌르는 냄새가 올라와 맡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유단은 약을 한번 흘겨보더니 얼굴에 노골적인 거부감이 떠올랐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먹으니까 가져가세요.” 도우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작은 사모님, 그래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 먹는다고 했잖아요.” 유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일도 내가 결정하면 안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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