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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9화

우영은 명경이 자신의 가족 편을 들어 말해주자 감사한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이 뒤엉킨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 사고가 일어난 경위까지 모두 확인한 이상, 사실 유씨 집안에서도 더 이상 유청을 붙잡고 따질 이유는 없었다. 사실 그 사람들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유강목은 유청의 상태를 걱정하며 몇 마디 건넨 뒤 가족들을 데리고 병실을 나갔다. 김승란의 흐느낌이 점점 멀어지자 병실을 짓누르던 팽팽하고 답답한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졌다. 이에 민용훈이 유청을 위로했다. “사돈아가씨 본인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네 잘못이 아니야. 아무 생각 하지 말고 푹 쉬면서 몸부터 회복해.” 유청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 더욱 여리고 가냘파 보였다. 이윽고 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다만 사돈아가씨가 너무 안타까워서요.” 명경의 먹빛 눈동자가 유청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명경은 입술을 다문 채 시선을 거두었다. “그것도 사돈아가씨의 운명이겠지.” 민용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생각하지 마. 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것만으로도 우리 민씨 집안 조상님들이 보살펴주신 거야. 돌아가면 바로 사당에 가서 향부터 올려야겠어.” 유청이 낮게 대답했다. “네.” 민용훈은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할머니는 아직 모르셔. 괜히 걱정하실까 봐 말씀드리지 않았어. 네가 좀 괜찮아지면 그때 할머니 모시고 와서 너를 보게 할게.” 유청이 서둘러 말했다. “할머니한테는 말씀드리지 마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병원 같은 곳까지 오시게 하지 마세요.”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이나 잘 추슬러.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민용훈은 이렇게까지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이 대견했다. 유단이 말했다. “아빠, 엄마. 우영이 데리고 먼저 집에 가세요. 제가 남아서 유청이를 돌볼게요.” 송이란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게 좋겠구나. 유청이는 아직 몸이 많이 약하니 푹 쉬어야 해.” 우영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유청에게 당부했다. “둘째 언니는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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