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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1화

이틀 뒤, 유청이 수업을 마쳤을 때 한 여학생이 앞으로 다가와 나지막이 불렀다. “민 선생님.” 유청은 고개를 들어 부드럽게 웃었다. “무슨 일 있어요?” 올해 스무 살인 여학생은 자신과 나이가 별로 차이 나지 않는 유청을 바라보며 동경과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 자신의 선생님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다. 여학생은 한 걸음 더 다가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오늘 저녁에 인터네이트에서 공연해요. 처음 무대에 서는 건데, 선생님도 보러 와주실 수 있어요?” 유청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감사해요, 선생님.” 여학생은 순수하고 생기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유청이 말했다. “저녁에 봐요.” 여학생은 유청에게 인사한 뒤 기쁜 표정으로 떠났다. 저녁이 되자 유청은 여학생과 함께 인터네이트로 갔다. 밤의 인터네이트는 유청이 상상했던 그대로 화려하고 호화로웠으며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여학생은 1층 바에서 공연했다. 짙은 붉은 조명 아래 향락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여학생은 피아노 앞에 앉아 열정이 넘치는 곡을 연주했다. 유청은 구석에 앉아 짧은 가죽 재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여학생을 바라봤는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많은 것들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청은 과일주 반 잔을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테이블을 몇 개를 사이에 둔 곳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양옆에 여자들을 끼고 앉아 있었다. 이미 반쯤 취한 남자는 옆 사람들과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몸을 숙여 술잔을 집으려는 순간, 잔 아래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카드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는 흐릿한 눈으로 좌우를 살펴봤다. 하지만 술을 가져다준 직원이 누구였는지도, 이 카드가 언제 놓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남자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 어지럽게 흔들리는 불빛에 비춰 한참을 들여다본 뒤에야 그 위에 적힌 글씨를 알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 그때 일을 조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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