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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4화

그 그네는 민용훈이 우영이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것이었다. 집안에서 우영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도 아빠였기에, 어제부터 지금까지 가장 서럽게 울고 있는 사람 역시 우영이었다. 유청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는 우영을 방해하지 않고 먼저 할머니를 보러 갔다. 오후가 되어서 유혁이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집안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았다. 유혁은 먼저 병원으로 가서 민용훈을 보고 온 뒤 손경애를 찾아갔다. 손경애는 유혁을 끌어안았고 두 사람은 한바탕 울었다. 여전히 슬픔이 가득한 분위기였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송이란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돌아왔으니 말이다. 손경애에게도 민씨 집안의 대를 이을 손자가 남아 있었기에 앞으로도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민용훈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민씨 집안의 회사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유혁은 당분간 휴학계를 내고 집에 머물며 회사를 관리하기로 했다. 다행히 회사 경영진에는 송이란의 친정 식구들이 적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조카인 유혁을 진심으로 아꼈고 기꺼이 여러 가지 일들을 가르쳐줬다. 덕분에 유혁은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회사를 넘겨받았다. 유청은 마음이 너무 힘들어 며칠 동안 수지원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주말이 되자 경준이 유청을 만나러 집으로 찾아왔다. 유청을 본 경준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또 살 빠졌네. 일이 정말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져서 다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너 자신은 잘 챙겨야 해.” 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정원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경준은 전에 명경이 자신에게 보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너 휴가 냈잖아. 명 사장님도 알아? 수지원에서 사장님 만난 적 있어?” 유청의 눈가에는 옅은 근심이 어려 있었다. 경준의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사장님?” 유청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한 번 만난 적 있어. 잠을 잘 못 잔다면서 피아노곡이 숙면에 도움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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