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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0화

송이란은 영원히 서로를 괴롭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일행이 거실로 돌아왔을 때, 송이란은 유청과 경준의 결혼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청의 얼굴엔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고 마치 이미 예상했던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장 화가 난 사람은 유단이었다. “도박에 빠져서 간접적으로 유혁이를 죽게 했는데, 왜 아직도 유청이를 그런 사람한테 시집보내려 해요?” 송이란이 유단을 흘겨보며 말했다. “혼사는 네 아버지랑 할머니가 정하신 거야.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 유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유청이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거예요. 저는 동의 못 해요. 유청이가 경준이한테 시집가는 거 절대 동의 못 해요.” 송이란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 “유청아, 나도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나중엔 알게 될 거야!” 유청이 온순하게 고개를 숙였다. “엄마 말씀대로 할게요.” “너...” 곧 유단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 우영은 눈을 굴리며 뭔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다가, 뭔가 말하려는 듯하더니 결국 다시 입을 다물었다. 신강군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유청아, 우리 신씨 집안은 절대 널 홀대하지 않을 거야. 내 모든 명예를 걸고 약속할게.” 유청이 나직이 말했다. “할아버님, 너무 무거운 말씀이세요.” 노지희가 복잡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준은 더더욱 유청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이런 결말은 경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기쁨보다는 유청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다. 민씨 저택으로 돌아온 유단은 화가 잔뜩 난 채로 할머니를 찾아갔다. 손경애가 유청을 위해 나서주길 바랐다. 아들의 생사도 알 수 없고 손자도 잃은 지금, 곱게만 살아온 손경애는 몇십 년 동안의 기력이 한순간에 절반은 사라진 것 같았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은 손경애는 눈에 띄게 늙어 있었다. 유단의 말을 듣고, 손경애는 먼저 분노했다가 이내 무심해졌다. “난 매일 정신이 몽롱하고 기운이 없어서 그렇게 많은 일에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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