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4화
명경이 몸을 돌려 유청을 안아 들었다.
동작은 거칠었지만 유청의 허리를 감싼 손과 등을 받친 팔에는 명경의 세심함과 다정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청은 그렇게 명경에게 빼앗겨 버렸다.
송이란은 등에 통증이 퍼지며, 목구멍이 뜨끔한가 싶더니 선혈을 왈칵 토해냈다.
부딪혀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그건 알 수 없었다.
“엄마!”
우영이 비통함과 분노가 뒤섞인 채, 마치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곧 송이란은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유청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이유 모를 아득하면서도 낯익은 느낌이 들며 표정은 순식간에 멍해졌다.
...
명경이 유청을 안고 차에 올랐을 때, 마침 전화가 걸려 왔다.
곧 명경은 한 손으로는 여자의 허리를 붙든 채,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통화를 받았다.
말투가 좋지 않은 것을 보니 기분이 몹시 언짢은 듯했다.
명경이 일 처리를 마치고 전화를 끊자 유청이 옆자리로 옮겨 앉으려 했다.
이윽고 명경이 유청의 허리를 붙든 손에 힘을 주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있어요.”
명경은 몹시 바빴다.
방금 전화를 끊었는데 휴대폰이 또 울렸다.
유청은 아예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명경의 가슴에 기댔다.
그저 명경이 통화하며 오르내리는 목울대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뻗어 살짝 찔러봤다.
이내 남자의 서늘한 눈빛이 훑고 지나가는 게 느껴지자, 유청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참으며 눈을 내리깔고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유청의 키는 작지 않았지만 명경과 나란히 있으니 유난히 아담해 보였다.
또한 명경의 품에 안겨 있으니 묘하게 아늑한 감싸임이 느껴졌다.
명경이 유청을 신경쓰지 않는 사이, 차 안 히터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여자는 긴장이 풀리며 어느새 남자의 품에 안긴 채 잠이 들었다.
차가 멈췄을 때, 유청이 놀라 깨어나 눈을 번쩍 떴다.
곧 명경 따뜻한 손바닥이 재빨리 유청의 볼을 감싸며 말했다.
“뭐가 겁나요? 팔아넘기지 않을건데.”
그 말에 유청은 심장이 살짝 빨리 뛰었다.
명경의 목소리는 비꼬는 듯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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