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6화
명경이 유청을 흘겨보며 말했다.
“내 능력은 이미 잘 알고 있잖아요. 게다가 아주 만족스러워했으면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유청의 표정이 살짝 굳더니 명경을 한 번 흘겨보고는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다.
그러자 명경이 계속 반찬을 놔주며 말했다.
“고기 좀 더 먹어요. 그래야 키가 좀 크죠.”
유청이 우스운 듯 남자를 바라봤다.
“오빠, 제가 몇 살인 줄은 알아요?”
명경이 동작을 멈추더니 문득 시선을 들어 유청을 봤다.
“나한테 뭐라고 불렀어요?”
유청이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이렇게 저를 챙겨주시는데 오빠라고 부르면 안 돼요?”
명경의 긴 눈이 그윽해지며, 얇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
“좋아요, 앞으로 그렇게 불러요.”
유청이 눈썹을 올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숙여 명경이 놔준 소고기를 먹었다.
식사를 마쳤지만 아직 시간이 일렀다.
유청이 거실 소파에 앉아 이 저택의 설계와 구조를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명경이 다가와 여자를 자기 무릎에 앉히고는 볼을 붙잡고 입을 맞추며 말했다.
“오늘 저녁엔 회의가 있어요. 집 안 방들 좀 익혀두고 있어요. 위층에 헬스장이랑 영화관도 있고, 피아노룸도 있으니까, 심심하면 서재로 찾아와요.”
유청이 웃으며 말했다.
“회의도 다 듣게 하시게요? 회사 기밀 훔쳐 갈수도 있는데 안 무서우세요?”
명경이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말했다.
“내 곁의 사람과 일은 유청 씨도 언젠간 알아야 할 것들이에요.”
유청이 마음속으로 살짝 놀랐다.
그 말에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조금 옅어지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명경이 유청을 내려놓고 일어나 자리를 떴다.
유청은 혼자 저택 정원을 청석 산책로를 따라 거닐었다.
한 시간쯤 지나 다시 위층으로 올라와, 명경이 말했던 피아노룸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놀랐다.
새하얀 벽과 카펫, 널찍하면서도 정교하게 꾸며진 공간이었다.
한가운데엔 스타인웨이제 수제 컬렉션 급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게다가 주변엔 앉아서 쉴 수 있는 둥근 소파, 책장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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