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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7화

다음날, 명경이 출근하기 전 유청에게 당부했다. “일하러 가고 싶으면 기사한테 수지원으로 데려다 달라 하고, 가기 싫으면 집에서 쉬어요.” 명경은 이곳이 집이라는 말을 벌써 여러 번 했고 그 말에 유청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저는 사장님 사람이네요.” 명경의 눈매는 날이 맑게 갠 듯 한층 부드러워졌다. “결혼식은 최대한 빨리 치를 거예요. 유청 씨를 애매한 위치에 두진 않을 거예요.” 유청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손을 흔들었다. “빨리 다녀오세요.” 유청 또한 얼굴에 다정한 미소가 어렸다. 마치 집에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내 같았다. 명경이 몸을 숙여 유청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야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차가 떠나자, 유청은 저택으로 돌아와 위층으로 올라가 명경의 서재를 둘러봤다. 명경의 서재 옆에는 다른 방이 하나 더 있었다. 호기심에 문을 밀고 들어서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가 봐도 여자의 방이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화장대, 검정색과 짙은 초록색이 어우러진 조각 장식의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다. F국풍이 주를 이루는 복고풍의 우아한 방이었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치형 문을 지나자 거실만 한 크기의 발코니가 이어졌다.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고, 편안한 소파 자리와 차를 즐기는 공간, 독서 공간까지 갖춰져 있었다. 또한 검정색 조각 장식이 된 철제 난간 밖으로는 정성껏 꾸며진 정원이 보였다. 유청이 걸어가 보니, 옆쪽에 진주 발 장식의 아치형 문이 또 하나 있었다. 그 문을 지나자, 발코니와 이어진 또 다른 방이 나왔고, 방 안엔 벽 하나 전체를 채운 D사 캐릭터 인형들이 있었다. 첫 시리즈부터 최신 시리즈까지 클래식한 캐릭터는 하나씩 다 있었다. 예쁜 방진 커버 안에 담겨 있는 그 모습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다. 유청은 조금 멍해졌다. 뭔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빨라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곧 유청은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다시 한번 멈칫했다. 이곳 역시 발코니였고, 발코니 밖에는 큰 무늬의 스타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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