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3화
우영이 소스라치게 놀라 다급히 사방을 둘러봤지만 차 안팎을 살펴봐도 자신 혼자뿐이었다.
[맞아요, GL아파트. 3동 건물 옥상에서 기다릴게요.]
차 안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영이 자세히 살펴보다, 핸들 아래쪽에서 도청 장치 하나를 발견했다.
누가 설치한 건지는 몰라도 연결된 곳은 다름 아닌 자기 엄마의 휴대폰이었다.
[30분이면 도착할 것 같아. 만나서 얘기해.]
송이란이 상대와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우영은 온통 의문투성이였다.
엄마가 대체 누구를 만나려는 것인지, 말투가 무척 조심스럽게 들렸다.
‘GL아파트?’
그곳은 온성의 오래된 흉가 빌딩 같은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니,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려는 게 분명했다.
우영은 점점 더 호기심이 일었고 눈을 굴리며 휴대폰으로 GL아파트를 검색해 그곳으로 내비게이션을 켰다.
30분 뒤, 송이란이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채 옥상에서 잠시 기다리자, 이내 중년 남자 한 명이 나타났다.
한때 윤천령을 따라다니던 졸개 남인구였다.
20년이 흐른 지금은 세월의 풍파를 겪은 중년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남인구는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옷차림도 평범했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송이란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모님께서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건지?”
송이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해에 당신들이 안부연을 납치했을 때, 그 사람 몸에 있던 액세서리를 가져가지 않았나요?”
남인구는 그 말에 순간 멈칫했다.
기억 속의 희미하게 있는 그 이름을 듣자,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요? 저는 오래전에 형님 밑에서 그런 불법적인 일 하는 거 그만뒀어요. 근데 지금 저를 찾아와서 뭘 하시려는 거예요?”
송이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그저 가져갔는지 안 가져갔는지만 물어보는 거예요.”
“형님한테 물어보시죠.”
남인구가 짜증스레 말했다.
“윤천령은 이미 죽었어요. 모르셨나요?”
송이란이 되물었다.
바람이 세게 불자 송이란의 머리에 두른 스카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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