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4화
“말해봐요, 당신 대체 누구예요? 우리 아빠 당신이 죽인 거예요?”
남인구는 계속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놔, 이거 좀 놔라고요!”
“우영아!”
송이란이 달려왔다.
그러자 우영이 옆으로 살짝 몸을 피하며 송이란을 향해 소리쳤다.
“오지 마세요! 저 사람이 말하게 놔두세요!”
이 순간 우영은 엄마가 아빠에게 못 할 짓을 한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게 발각돼서 민용훈이 그렇게 입막음 당한 것이라고 믿었다.
“우영아, 흥분하지 마!”
송이란이 우영이 옥상 가장자리로 가까워지는 걸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리 와, 엄마가 천천히 설명해 줄게.”
“엄마 말 안 들을 거예요, 저 사람이 말하게 해요!”
우영이 울부짖으며 소리쳤는데 세찬 바람 속에 그 소리가 마치 포효처럼 울려 퍼졌다.
우영은 남인구를 죽어라 붙잡은 채 말했다.
“당신 살인미수잖아, 우리 아빠를 저렇게 만들었잖아! 신고할 거예요.”
남인구는 민용훈을 죽이지 않았지만 예전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많이 저질렀던 터라, 우영이 신고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
곧 남인구는 순간 우영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 힘껏 던져버렸다.
우영이 황급히 몸을 돌려 휴대폰을 주우러 가자, 남인구는 그 틈을 타 여자를 밀치고 도망치려 했다.
남인구에 의해 밀쳐지자 우영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며 옥상 가장자리를 밟았다
이 건물은 그해 자재 불량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곳이었고, 몇 년간 비바람을 맞아 콘크리트가 이미 삭아 있었다.
곧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석판 조각이 우영이 밟은 자리에서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우영아!”
송이란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그저 두 눈 뜬 채로 우영이 무너지는 석판과 함께 20몇 층 아래로 떨어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송이란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람 소리가 세차게 몰아쳤고 우영의 겁에 질린 비명이 그 사이로 뒤섞이더니, 마침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닿았다.
송이란이 옥상 가장자리로 기어가, 아래에 쓰러진 우영의 시신을 내려다봤다.
그때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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