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9화
유청이 명경의 품으로 달려들며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너무 슬퍼서 미쳤어요. 저를 죽이려고 해요. 집안사람 전부 죽여서 우영이 무덤에 함께 묻겠다고 했어요!”
무진이 눈치 빠르게, 송이란이 달려드는 순간 발을 뻗어 여잔의 손에 든 칼을 걷어차 날려버렸다.
곧 칼이 난간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고, 놀란 민씨 저택의 도우미들이 하나같이 움찔했다.
‘사모님이 미쳤다고?’
정말 그럴 만도 했다.
아들도 죽고 딸도 죽었으니, 그런 충격을 견뎌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송이란은 바닥에 쓰러졌다가, 뒹굴 듯이 다시 칼 쪽으로 기어가더니, 칼을 집어 들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얼굴이 원한으로 가득 일그러진 채였다.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이 미친년, 내가 널 죽일 거야!”
송이란의 눈엔 오직 유청만이 보였다.
비틀거리면서도 광기 어린 걸음으로 유청을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민씨 저택의 도우미들이 재빨리 몰려들었고 송이란의 손에 든 칼이 두려워, 조심스럽게 달래며 말했다.
“사모님, 진정하세요!”
“둘째 아가씨잖아요!”
“사모님, 일단 칼부터 내려놓으세요. 무슨 말씀이든 천천히 하세요.”
“저 애가 내 딸을 죽였어, 내 아들도 죽였어, 다 저 애가 한 짓이야!”
송이란이 머리가 흐트러진 채 광기 어린 표정으로 외쳤다.
명경이 유청을 안은 채, 눈빛이 깊고 서늘하게 가라앉은 채 입을 열어 지시했다.
“사모님이 딸을 잃고 지나친 슬픔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으니, 제압해서 정신병원으로 보내세요.”
“네!”
무진 등이 송이란 쪽으로 다가가자 여자는 손에 든 칼을 마구 휘두르며 말했다.
“건들지 마, 아무도 나 건들지 마, 나 안 미쳤어!”
곧 송이란은 눈이 찢어질 듯 명경을 노려보며 크게 외쳤다.
“쟤는 악마야, 사람 다 저 쟤가 죽인 거라고요! 저 애가 당신도 죽일 거라고요!”
무진은 명경이 지시하기도 전에, 앞으로 나서서 다시 한번 송이란 손에 든 칼을 걷어차 날려 어깨를 붙잡아 사람들더러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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