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0화
우무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유청을 바라봤다.
“린아가 쫓겨날 때 사장님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본인을 배신하는 건 괜찮아도, 유청 씨를 해치는 것만은 안 된다고요.”
“그렇게까지 감싸 주신 분한테 어떻게 손을 댈 수 있었나요?”
우무진은 유청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서도 또 연기를 한다고 여겨, 목소리를 한층 더 차갑게 냈다.
“이 마당에 유청 씨도 더는 연기할 필요 없어요. 사장님 말고는 아무도 당신을 안 믿으니까요.”
유청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애원하듯 말했다.
“저 다 알아요, 다 기억났어요. 그저 그분이 살아 있는지만 알려 주세요. 부탁이에요!”
“부탁하실 것 없어요. 저는 유청 씨하고 나눌 말이 없어요.”
그러자 무진이 매섭게 말했다.
“당장 여기서 나가 주세요. 앞으로 사장님에 관한 일은 전부 유청 씨와 상관없으니까요.”
그때 집사가 다가와 먼저 유청에게 가볍게 몸을 숙여 인사하고는 무진을 향해 말했다.
“우 비서님, 말씀을 가려서 하시죠. 사장님께서 언제 누가 되었든 유청 아가씨께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셨거든요.”
그 말에 무진은 말문이 막히고 분했는지 몸을 돌려 나가 버렸다. 유
청이 안 나가겠다면 자기가 나가면 될 일이었다.
이윽고 유청이 즉시 뒤를 쫓았다.
“알려 주세요, 사장님 어디 있어요? 살아 있다는 것만 알려 주시면 돼요. 다른 건 안 물을게요. 보기 싫다고 하시면 매달리지도 않을게요.”
무진은 상대하지 않았다.
그 뒤로 이틀간 무진이 가는 곳마다 유청이 따라붙었다.
반드시 명경의 소식을 알아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결국 견디다 못한 무진이 독하게 마을 내뱉었다.
“그렇게 모질게 손을 써 놓고, 사장님이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본인이 모르는 건가요?”
“사장님을 찾고 싶으면 그 벼랑에서 뛰어내리세요. 그러면 틀림없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니야.’
유청은 이미 명경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무진에게서 소식을 얻지 못한다면 직접 찾아 나설 생각이었다.
명경의 회사, 인터네이트, 평소 드나들던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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