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1화
이튿날 유청은 만나자는 무진의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사장님 소식을 알려 주시려는 건가요?”
무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냉담했다.
[오시면 말씀드릴게요.]
유청은 즉시 차를 몰고 기청빌딩으로 향했다.
아무도 막지 않았고 안내 데스크 직원은 전보다 더 살갑고 정중했다.
유청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미팅룸으로 올라갔다.
명경이 일하던 곳에 발을 들이는 건 처음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유청의 마음도 함께 조여들었다.
명경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쉬울 리 없다는 예감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실에 들어서니 명경은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 건 남자의 변호사였다.
송 변호사가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하고는 두툼한 서류 뭉치를 꺼냈다.
“유청 씨, 저는 명경 사장님의 위임을 받아 유언장을 작성해 드린 바 있어요.”
“사장님께 어떤 사고가 생기면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유청 씨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에요. 지금부터 사장님 명의의 자산을 하나씩 보여...”
“무슨 말씀이세요?”
유청이 변호사의 말을 끊었다.
“사장님은요? 사고가 났다는 건 어떻게 아세요? 그 사람 안 죽었어요. 근데 저한테 무슨 유언장을 보여 주신다는 거죠?”
이에 송준훈이 설명했다.
“사장님께서 한 달 안에 소식이 없으면 이 서류들을 유청 씨께 전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유청은 멍해졌다.
‘벌써 한 달이 지났던가?’
깨어난 뒤로 매일 넋이 나가 있어 시간 감각을 잊고 있었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유청이 곧바로 물었다.
“그 유언장은 언제 작성했나요?”
변호사가 대답했다.
“두 달 전이요.”
‘두 달 전이라면...’
그때는 민용훈이 막 사달이 났을 무렵이었다.
‘명경은 무언가를 예감했던 걸까?’
변호사가 다시 자산 내역을 보여 주려 하자 유청은 한사코 거절했다.
“사장님은 살아 있어요, 살아 있다고요!”
“그게...”
난처해진 송준훈이 옆에 있는 무진을 바라보자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유청 씨와 이야기할게요.”
“네.”
송준훈은 그 말에 서류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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