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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2화

무진이 유청을 명경의 사무실로 데려갔다. 널찍한 집무실은 두 면이 유리벽이라 빛이 충분히 들어와 환했다. 명경은 유청이 빛과 따뜻한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곧 무진이 말했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본사는 온성이 아니었어요. 사장님이 고집해서 온성에 기청빌딩을 세우셨고, 그 뒤로 사업체도 차츰 온성으로 옮겨왔고요.” “이제야 알겠더군요. 사장님은 처음부터 유청 씨 때문에 여기로 옮긴 거라는 걸요.” 유청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 공간을 둘러보다가, 목이 멘 채 고개를 끄덕였다. 유청은 명경의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매일 이곳에 앉아 업무를 보던 모습을 상상하니 다시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유청은 명경이 평소 쓰던 만년필을 집어 손안에 꼭 쥐었다. “저 여기서 기다릴게요. 돌아오실 때까지 계속.” ... 명경은 말리에 있었다. 차가 떨어져 폭발하기 전에 명경은 차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격렬한 충돌과 폭발이 만든 충격에 중상을 입었다. 린아가 명경을 찾았을 때는 하마터면 살려 내지 못할 뻔했다. 다급해진 무진이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고, 구택은 명경을 말리로 보내라고 했다. 그곳에는 훌륭한 의료진과 신약 연구 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진은 즉시 전용기를 띄워,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인 명경을 말리로 옮겼다. 그리고 한 달간의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명경은 거의 회복했다. 이른 아침, 명경이 아직 일어나기도 전에 명요와 명빈이 방으로 들이닥쳤다. 명빈이 커튼을 젖히며 히죽거렸다. “위대한 순정남님, 일어나세요!” 그 소리에 명경이 나른하게 눈을 떴고 목소리는 잠기고 서늘했다. “나는 이제 멀쩡한데 여기 왜 아직 남아 있어? 석유 씨 도망갈라.” 명빈이 붉은 입술을 휘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우리 석유 씨는 그렇게 매정하지 않거든요!” 명경이 몸을 일으켜 옷을 입었다. 어깨와 등의 상처는 이제 막 아문 참이라 보기에는 흉했지만, 오히려 남자다운 기운이 더 짙게 배어 나왔다. 명경은 명빈이 자신을 놀리는 걸 알면서도 개의치 않고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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