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3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곧 새해였다.
저녁 퇴근길, 유청이 돌아가는 길목마다 거리는 등불로 장식되어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길가에서 누군가 풍선을 한 아름 쥐고 팔고 있었다.
생화와 조명 장식 사이에서 그 풍선들이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
유청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내려서 미키 풍선을 하나 샀는데 그중에서 가장 평범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미키가 웃는 얼굴은 추운 겨울밤에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데워 주었다.
별장으로 돌아오니 도우미가 이미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유청은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 공주방 문을 밀고 들어가, 풍선을 베란다 난간에 매어 두었다.
그러자 미키는 허공에 떠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유청은 난간에 기대어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 밑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언제쯤 사장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직 용서해 주지 않아서 돌아오지 않는 걸까?’
괜찮았다.
그때도 그토록 오래 찾았고 그토록 오래 기다렸으니, 지금도 계속 기다릴 수 있었다.
옆에 놓아둔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자 모르는 번호였고 강성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곧 유청이 휴대폰을 들어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자 저편에서 아주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민유청 씨 맞으신가요?]
유청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 제가 민유청이에요.”
[저는 소희라고 해요.]
유청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소희 사모님이세요?”
[네!]
소희가 가볍게 웃었다.
[늦은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모레 임씨그룹 연말 총회가 있는데, 명경 씨가 온성 본사 경영권을 유청 씨한테 맡겼잖아요.]
[그래서 꼭 강성에 오셔서 총회에 참석해 주셨으면 해요.]
유청이 곧바로 물었다.
“사모님은 명경 씨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소희가 잠시 뜸을 들였다.
[지금은 저도 모르겠어요.]
유청은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그래도 예의 있게 대답했다.
“네. 모레 아침 첫 비행기로 강성에 갈게요.”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강성에서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고 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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