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6화
3일이 지나서야 소식을 전해 들은 성연희와 서인은 곧장 차를 몰고 교외의 장원으로 갔다.
차에서 내린 성연희는 두 다리가 나른해져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러는 그녀를 서인이 신속히 부축했다.
성연희는 얼굴색이 창백해진 채 천천히 몸을 곧게 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 괜찮아."
하인이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했고, 방에 들어서 침대에 누워 있는 소희를 보자마자 성연희는 울음을 터뜨렸다.
계속 걱정하고 있던 서인이 그녀의 갑작스러운 울음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울음소리에서 그녀가 진짜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소희는 어젯밤에 이미 깨어났다. 다만 움직이지도 못하고 혼미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다 성연희의 울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입구 쪽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나 죽지도 않았는데, 왜 울어?"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소녀의 초점을 잃은 두 눈을 보며 성연희는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못하고 오로지 울기만 했다. 마치 어린애 같았다.
"서인아, 너도 거기 있어? 네가 좀 말려줘."
소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얘 울음소리에 머리가 아파."
적의 손에서도 살아 남은 소희는 성연희의 울음소리에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
성연희가 듣더니 애써 슬픔을 숨기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소희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흐느끼며 말했다.
"서인한테 부탁해도 소용없어. 서인은 오는 길 내내 얼굴색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고. 서인을 어떻게 위로할지나 생각해 봐."
소희는 서인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드리우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인아, 앞으로 우리 모두 발 뻗고 살 수 있을 거야."
서인은 갑자기 눈이 뻑뻑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오므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
"너희 둘이 이야기해, 나 나가 있을게."
남자는 한마디만 하고 돌아섰다.
성연희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일부러 콧방귀를 뀌었다.
"봐, 내가 서인이 무조건 화를 낼 거라고 말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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