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2장
눈앞의 여자는 이미 6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많은 사진을 받아 보았고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어렸을 때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그러다 한 남자에게 빠져 공부를 포기하고 일찍 그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결국 그 남자에게 버림받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웠다고 전해 들었다.
두 사람은 사실 두 번이나 만난 적이 있었지만 그때 그는 조직에 있을 때였다.
처음으로 그녀를 봤을 때가 기억났다. 잠옷 치마를 입고 만삭이 된 배를 붙들고 카펫 위로 힘없이 쓰러지는 그녀를 향해 자신은 총구를 겨누었다.
그녀가 바로 서정희였다. 그리고 그때 자신이 겨냥하던 목표 중 한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세간에서 보이지 않던 사람이 눈앞에 있으니 전의현은 조금 놀라웠다.
“Alice…”
서정희는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아직 자기소개도 안 했는데요. 전 서정희라고 해요.”
그 당시 전의현은 서정희 암살에 실패했고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바람에 조직에서 제명되었다.
그 뒤로 깨끗이 손을 털고 보통 사람의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 살해당한 차안심은 차가운 땅에 홀로 외롭게 묻혀졌다.
왜 항상 이렇게 죄 지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아무 죄 없는 착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어야 하는지 참 답답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서정희는 여전히 차안심이 총을 대신 맞던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
서정희는 3년 전부터 전의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와 접촉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3년 간 짠 판을 이제 끝을 낼 때가 왔다.
그를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었지만 그와 같은 사람을 단칼에 죽이는 건 어쩌면 면죄부를 주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서정희는 그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그에게 복수할 것이다.
조직의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차안심의 마음을 갖고 놀았던 전의현에게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 똑똑히 알게 할 것이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서정희가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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