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2장
서정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저도 마셨어요.”
부장성은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저 의사예요. 불치병도 아니고.” 서정희는 그럴싸한 대답을 들려주어 꼬리를 잡지 못하게 했다.
서정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요 며칠 큰 눈이 계속 내릴 것 같으니까 각하께 몸 따뜻하게 구시라고 전해주세요. 감기 걸리면 안돼요. 이틀 동안은 집에 못 돌아와요. 식단은 사모님께 드렸어요.”
“그래요.”
“그리고 각하께서 심장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로하거나 큰 자극을 받지 않게 최대한 안정을 취하게끔 해주세요.” 서정희가 당부했다.
“주의할 게요.”
차가 백지연 집 앞에 멈추었고 서정희는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그럼 전 먼저 가볼 게요.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시구요.”
부장성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았고 서정희는 그의 손목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부장성이 황급히 손목을 놓아주었다. “죄송해요. 모레 데리러 와야 할지 물어보려던 거였어요.”
“마음만 받을 게요.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말을 마친 서정희가 차 문을 열자 찬바람이 덮쳐왔다. 부장성의 말소리가 다시 그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곧 세 살이 되는 딸아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오랫동안 기억을 잃고 혼자 지내면서 새 사람 만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부장성은 여자를 좋아하고 연애 해 본적이 없어 직설적으로 물음을 던졌다.
서정희는 전에 염정훈이 했던 말을 했다. 그전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의 불안한 두 눈을 보니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확신했다.
“전 지금이 좋아요. 당분간은 결혼 생각 없어요. 그럼 이만.”
서정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 백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를 기다린지 오랬다.
부장성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부씨 집안 사람들이 그녀를 극진히 대한다는 것을 안 백 어르신은 그녀를 거의 신처럼 받들었다.
“의사 선생님, 침 몇 번 놨다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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