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4장

한시안은 기쁜 마음으로 한송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이야, 좋은 소식이 있어. 아빠가 내일 저녁에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하니까 기회를 꼭 잘 잡아야 해! 더 이상 아빠를 화나게 하지 마.” 한송이는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사흘 전 임신 사실을 알았다.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지어졌고 입꼬리가 점점 위로 올라갔다. “알겠어요. 엄마, 저도 서프라이즈가 있어요.” “서프라이즈? 또 무슨 서프라이즈?” 한송이는 당장이라도 이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이런 중요한 소식은 내일 저녁을 먹을 때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고쳤다. “내일 알게 될 거예요. 엄마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한시안은 의심스러웠지만 한송이가 요즘 얌전히 있었고 더 이상 사고를 칠 것 같지 않아 묻지 않았다. 어쩌면 자기 딸이 진짜로 어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마디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간을 확인한 한송이는 송희재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그에게 전화 한 통 걸었다. 송희재는 한참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송이야, 미안해. 오늘 야근이야. 밥은 먹었어? 굶으면 안 돼. 아기도 너도.” 남자의 관심 섞인 목소리에 한송이의 가슴 속 불쾌감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저녁 먹었어요. 언제 돌아와요?” “오늘 밤에는 못 갈 것 같아. 최근 일이 생겨서 모두 바빠. 염정훈도 일을 처리하러 나갔어. 네가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남았어.” 한송이는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알았어요. 내일 저녁에 아빠가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어요.” “좋은 일 아니야? 은사님께서 드디어 화가 풀리셨다는 뜻이잖아.” “네, 나와 같이 집에 가는 거 잊지 마요. 우리 같이 이 좋은 소식을 알려야죠.” “알았어, 오늘은 혼자 잘 자고 무서우면 전화해, 바빠서 먼저 끊을게.” 그녀가 임신한 이후로 송희재는 더 이상 그녀와 함께 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많은 일을 한송이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오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