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4장

이 한마디에 배현은 문득 깨달았다. “맞아요, 일이 좀 있다고 했는데 C 국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분명히 서정희 씨를 두둔하기 위해 온 거예요. 서정희 씨가 정말 결백하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했겠어요? 서정희 씨에게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요!” “하지만 우리가 아직은 송이라는 증거를 못 찾았어. 분명 DNA 검증도 협조하지 않을 것이고.” 배윤은 미간을 찡그렸다. 신동우는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를 바라봤다.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설령 신분이 밝혀진다고 해도 우리가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서정희가 그의 반지를 훔친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감정을 속인 것 외에 손해 본 것은 없다. 반지는 이미 폭발했으니 새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녀는 그의 두통까지 고쳤다. 계산해보면 실보다 득이 더 크다. 설령 부씨 집안이 그녀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를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럼 형님의 뜻은?” “만약 서청이라면...” 신동우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서청의 가면 아래에 이렇게 꽃 같은 얼굴과 보름달 같은 외모가 있다면… 게다가 이토록 훌륭한 의술까지 갖추고 있다. 결혼한 것 빼고 그녀는 정말 완벽했다. “자료상으로는 염정훈과 이혼하고 재혼하지 않은 거로 나오지?” “네, 올해까지도 염정훈은 사람을 보내 서정희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둘의 사이가 좋아 보여요. 형님, 아무리 저 사람이 좋다고 해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감정선이 안정되면 왜 이혼했겠어? 네가 만약 여자라면 남자의 배신과 상처를 다 용서할 수 있어?” 염정훈의 과거 상처만 보더라도 서정희의 성격상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형님, 설마...” 신동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장성이 나더러 똑똑히 설명하라고 하지 않았어?” 배현과 배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신동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형님,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