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2장

한시안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사모님이 자신의 딸을 이렇게 대하는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 년은 우리가 입양한 거지에요. 우리가 좋은 마음에서 키워줬더니, 결국은 희재를 꼬드겨서 송이 아가씨와의 관계를 망가뜨렸잖아요. 송이 아가씨의 말이 맞아요. 이런 년은 죽어도 아쉬울 거 하나도 없어요.” 서정희는 갑자기 한송이가 송 사모님의 딸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두 사람 모두 입이 너무 독해서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에 비해 한시안은 자녀를 극히 아끼는 어머니였다. 부장정이 어려서 엄격하게 교육을 받을 때에도 늘 남몰래 편리를 봐줬다. 그리고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한송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 용납하지 못했다. 한시안은 송 사모님을 공기 취급하고는 바로 문환희에게 다가가 안부를 건넸다. “괜찮아요?” 문환희는 조심스레 눈앞의 고귀하면서도 아름다운 낯선 여인을 쳐다봤다. “저 괜찮아요.” “괜찮을 리 있어요? 얼굴이 부어서 이게 뭐에요?” 송 사모님은 한송이가 잘못을 저질렀기에, 한시안이 와서 겉치레 관심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얼른 문환희에게 눈치를 줬다. “이분은 각하 어르신의 부인이셔. 널 친히 보러 오신다니. 크나큰 영광인 줄 알아.” 문환희는 한시아을 살폈다. 이분이 한송이의 어머니라고? 전혀 닮지 않았는데? 외모든 아우라든 두 사람은 닮은 데라고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한시안이 친절하게 느껴졌다. 안 돼. 나 같은 게 뭐라고 감히 저런 분에게 친절함을 느껴? 그녀는 얼른 고개를 떨어뜨리고 사과를 했다. “사모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이제는 괜찮아요. 이렇게 번거롭게 병문안까지 와주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서정희는 가서 부기를 가라앉히고 어혈을 없애는 약을 가져왔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그녀가 비천한 모습으로 침대에서 내리려는 동작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문환희가 더 불쌍하게 여겨졌다. “수술한 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