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2장

하루종일 고통에 시달렸는데 한시안이 잘 보살펴 줘서 송환희는 그제야 좀 나아진 것 같았다. 그녀는 배불리 먹고 곧 졸려서 눈을 감고 천천히 잠들고 말았다. 한시안이 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지금 상태는 어때?” 서정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좋지 않아요. 겨우 목숨만 건졌지 앞으로 임신은 힘들 것 같아요.” “이, 이럴 수가? 아직 너무 젊은데...” 한시안도 여자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게 여자한테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독을 먹어서 그래요. 아주 적은 양을 먹이면서 당장은 죽이지 않아도 천천히 몸을 망가트리려는 계획이었을 거에요. 수해 때문에 독살 당하지 않았고 운 좋게 목숨을 건진 거죠. 또 송씨 가문이 환희 씨를 수양하고 거금을 써서 건강을 관리해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 거에요.” 서정희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간신히 상태가 좀 나아졌어요. 아이를 가진 것도 큰 대가를 치렀을 텐데 그 폭력을 당하고 유산까지 했으니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미 제 환자가 되었으니 최선을 다해 치료할 거에요. 부씨를 위해서가 아니라 의사의 책임입니다.” “그래, 고맙다.” 서정희는 시간을 체크했다. “같이 가실레요?” 그녀는 할 일을 마치고 한시안과 함께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한시안은 거절했다. “아니야, 너 먼저 가. 난 좀만 더 있을게.” 서정희는 말을 삼켰다. 한시안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계산적인 모습이 있지만 모성애가 넘치는 사람이다. 한송이를 대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엔 한송이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송환희가 자고 있는데 관객없이 쇼 할 필요는 없다. “그래요, 그럼 잘 부탁해요.” 서정희도 매우 피곤했다. 방금 C국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이 일을 맡았으니 너무 힘들고 졸렸다. 송희재는 진지한 얼굴로 복도에 곧게 서있었다. 과거의 아부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부장성이 담배를 건넸지만 그는 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