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8장

신동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연애 경험도 없는 사람이 정작 결혼부터 하려 하니 도무지 속내를 헤아릴 수가 없다. “조건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말씀하세요. 뭐든 맞출 수 있어요.” 서정희는 의아한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부씨 저택은 집은 딸을 팔아 이득을 볼 필요도 없어요. 결혼 자체가 거래가 되어서는 안 되죠. 동우 씨, 결혼이 뭔지 모르면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해보세요. 결혼은 장난이 아니에요. A 국에 호의를 베풀 마음이 있으니 혼인을 떠나서 양국이 잘 지내는 것은 백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에요.” 신동우는 코웃음을 쳤다. “혼인이 아니면 내가 왜 백성들을 생각해야 하죠? 내가 기분이 나쁘면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서는 안 되죠.” 염정훈은 직접 서정희에게 가서 말했다. “그쪽 기분이 좋든 말든을 떠나서 우리에게 그 몇조 원이 부족한 것 같나요?” “몇조 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지만 동맹국들은 분명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내가 Z 국이나 H 국과 손을 잡는다면 당신들의 큰 적이 될 거예요.” “정말 본인이 그렇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본인이 없으면 지구가 돌 수 없나요. 태양이 안 뜰 거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왔으면 어디로 꺼져요. A 국에는 그쪽 같은 사람이 있으나 마나 하니까!” “염정훈, 지금 싸우자는 거예요?” “그래요, 싸워요! 저는 얼마든지 끝까지 함께 할 거니까!” 두 사람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화를 냈다. 서정희는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은데 결혼하시지 그래요?”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서정희를 불같이 쳐다봤다. “누가 이 사람과 결혼한대요?” “그런 말은 농담이라도 하지 마세요!” 부남진은 갑작스러운 시끄러움에 골치가 아팠다. 옆에 있는 송희재는 영화를 볼 팝콘이 필요했다. “됐어요. 협력 얘기는 할 수 있지만 결혼 얘기는 그만 해요. 시간도 늦었으니 식당으로 옮겨서 식사하시죠.” 염정훈은 서정희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정희야, 배고프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