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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장

여인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내가 방법을 생각할 테니 넌 일단 돌아가. 티 내지 말고.” “네.” 서시월이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듯 물었다. “참, 아버지는 괜찮아요?” 여인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 “흥, 망할 놈. 고집도 세다니까. 내가 받은 고통을 천 배, 만 배 갚아 줄 거야!” 서시월은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그만 하는 건 어때요? 그동안 가족이 산산조각 나게 망가트렸잖아요. 그러면 충분한 거 아닌가요?” “뭐? 헛소리 하지 마! 이건 그가 내게 빚진 거야.” 여인은 서시월의 멱살을 잡았다. “경고하는데, 네 엄마는 나야. 측은심 때문에 일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알아요. 전 엄마 딸인데 당연히 엄마 편이죠.” 서시월은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두려워하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여인의 감정은 기복이 심했다. 분명 얼굴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깊은 집착 때문에 거절했다. 상처를 평생 기억하고 받은 고통을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복수를 목표로 두고 평생을 살아왔다. 서시월은 그녀가 복수를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씨가 난장판이 되었으니 서시월은 서둘러 돌아갔다. 그녀가 떠난 뒤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지하실로 걸어갔다. 지하실 문은 닫혀 있었다. 그녀가 지문을 입력하자 오래 닫힌 문이 천천히 열렸다. 여인이 느린 걸음으로 안으로 걸어갔다. 어둡고 축축한 지하실에 한 남자가 손과 발이 묶여 있는 상태로 가둬져 있었다. 남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인은 집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걸어갔다. “서강태,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틀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아 그의 입술은 바짝 말랐다. 남자는 40~50대로 보였고 세월의 흔적이 있으나 전혀 늙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남성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인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진작에 알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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