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서정희는 눈을 감고 어릴 때부터 변선희의 뒤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그녀는 너무 어려 엄마가 왜 늘 기분이 안 좋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이 조금만 더 말을 잘 들으면 엄마가 기뻐질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곁을 떠난 후 그녀는 변선희를 떠올릴 때마다 핑계를 만들어줬다.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거라고.
딸을 버린 건 말할 수 없는 고충이 있을거라고.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해도 엄마는 그녀에게 늘 부드럽고 친절한 존재로 남았다. 자신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 처럼, 그녀는 암마도 딸을 엄청 그리워할거라 믿었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서정희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목구멍을 막은 피를 다시 삼켰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눈엔 어떤 감정도 남지 않았고 변선희한테 또박또박 말했다. “변여사, 백 사모님, 오늘부터 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해주세요. 저 같은 딸을 낳은 적 없는 걸로 해요. 저도 그렇게 할테니까요.”
“짝” 소리와 함께 변선희는 서정희의 뺨을 세게 때렸다.
“서정희,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어쩜 너 같은 딸을 낳아가지고! 예의를 어디다 팔아먹었니?”
변선희는 가슴을 잡고 분노에 찬 얼굴로 서정희를 빤히 보았다. “넌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변한거야?”
백선은 얼른 다가와 변선희를 부축했다. 깊이 사랑하는 여인이니 그는 즉시 변선희를 편들었다.
“정희야, 엄마도 널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 엄마 심장에 문제가 있는 거 알면서 이게 뭐하는 거야? 어서 사과해.”
평소같았으면 백지연은 옆에서 구경할텐데 오늘은 서정희가 있으니 그녀를 괴롭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녀는 변선희를 부축하고 서정희를 비난했다. “너가 정훈이를 빼앗겼다고 생각해서 날 탓하는 건 이해해. 하지만 아무리 날 미워해도 네 엄마를 이렇게 대하는 건 아니야! 엄마, 괜찮으세요? 집사님, 물 한 잔 가져와요.”
뺨을 맞은 건 자신인데 비난까지 받을 줄이야.
세상에 이런 도리가 있나?
서정희는 뺨을 세게 맞아 머리가 엉망이 되어 반쪽 얼굴을 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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