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감병인 이모님은 이런 상황에서 염정훈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잠깐 멍했지만 염정훈은 부인하지 않았다. "네, 맞습니다."
이모님은 서정희가 연루될까 봐 또 급하게 해명했다. "저기, 아가씨가 말씀해준게 아니라 제 추측이었어요. 며칠 전 약혼 날 사고가 멀리 소문났고,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아가씨를 한눈에 알아봤거든요."
말하면서 이모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아가씨는 찾았나요?"
염정훈은 이 일에 관해서 얘기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무사할거에요."
"네, 아가씨는 복이 많은 분이라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이모님은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대표님, 아가씨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전부 알려드릴게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 순간 염정훈은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얘기를 한 적은 있나요?" 결국 이 질문만 나왔다.
감병인 이모님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없어요. 고집이 센 분이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 아가씨는 임신한 상태로 병원을 드나드며 사고 난 어르신을 돌봤어요. 제가 손에 반지 낀 걸 보고 남편한테 도움을 청하라고 제안했지만 아가씨는 매번 남편이 바쁘다며 거절했어요."
"아이를 잃고 아가씨 상태가 나빠졌고 또 어르신의 입원 비용은 엄청났어요. 아가씨는 몸도 안 좋은데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혼자서 알바를 몇개식 해가면서 견뎠어요."
"참 착한 분이라 그런 상황에 처해 있어도 저한테 월급을 꼬박꼬박 지불했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반지를 팔지 않았죠. 어느날 아가씨가 반지를 뺀 것 보고 이혼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 어떤 불행을 겪어도 아가씨는 다른 사람 앞에서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전 당신이 아가씨의 전남편이라는 걸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거예요. 대표님, 저도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이모님은 염정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내한테 행복도 시간도 줄 수 없다 쳐요. 그럼 돈은요? 돈도 줄 수 없나요? 아무것도 줄 수 없다면 결혼을 꼭 해야 했나요?"
염정훈은 완전히 굳어버려 막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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