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서정희는 섬에서 먹고 자고, 자다 깨서 또 먹었다.
그녀는 맨발로 바닷가에서 뛰놀았다. 그리고 작은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게를 보면 바로 주워서 물통에 넣었다.
모찌는 도와주러 내려왔다가도 발바닥이 뜨거워서 다시 뛰어올라갔다.
그녀는 주운 게들을 가축들이 있는 곳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닭, 오리, 거위 무리가 무서운 기세로 몰려들었다.
살아있는 생명들을 보자 서정희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밥 먹을 준비를 했다. 이때 정원정이 전화가 왔다.
“누나, 잘 지내요?”
“응, 잘 지내고 있어. 잘 자고 잘 먹고. 게다가 누군가에게 납치될 우려도 없고.”
“그럼 다행이에요. 아저씨가 무사히 섬에 도착했다고 알려주려고 전화했어요. 방금 전에 섬에 있는 의사들이 검사해봤는데, 모두 다 정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서정희는 그 말에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
“원정아, 레오는 어떻게 됐어?”
“곧 섬에 도착할 거예요. 그런데 아저씨가 수술 전에 준비를 해야 해서 아마 수술까지 2주 정도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정원정의 대답에 서정희는 기분이 맑아졌다.
“위험한 수술이니까 아빠 옆을 지키고 싶어.”
이 순간 만큼은 서정희는 진실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는 서재평이 큰 수술을 하는데 옆에 가족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누나, 사람 찾아서 누나 휴대폰으로 위치 추적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신호를 숨겨서 찾을 수가 없었어요.”
“쓸모 없을 거야. 내가 지금 있는 섬은 지도에서도 찾을 수 없어.”
“괜찮아요. 누나. 며칠 후에 제가 직접 가서 아저씨를 돌볼 거예요. 제가 최선을 다해 아저씨를 지킬게요.”
“원정아, 고마워.”
“고맙긴요. 이번에 누나를 데리고 나오지 못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걱절 말아요. 다음에는 그 사람에게 누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절대 주지 않을 거예요.”
정원정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누나, 스스로 잘 돌보고 있어요. 제가 줬던 약은 꼭 제때에 먹고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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