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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장

염정훈이 서정희와 한창 달콤한 시간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고막을 찌를 것 같은 장미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사모님은 일어나셨나요?” 중년 아줌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벽을 뚫고 서정희의 귀에 들어왔고 그녀는 순간 온몸에 찬물을 끼얹은 듯 자리에 얼어붙었다. 서정희는 하던 행동을 전부 멈췄다. 어둠 속에서는 염정훈의 대체적인 실루엣만 보일 뿐 그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방금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반쯤 벗겨져 있는 잠옷을 내려다본 서정희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에 얼른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극심한 상실감이 염정훈을 덮쳤고 그는 한 번 피식 웃더니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식사 준비가 다 됐으니까 내려와서 밥 먹어.” 말을 마친 그는 방을 나갔고 자상하게 그녀의 방문까지 닫아줬다. 이불을 뒤집어쓴 서정희의 작은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도대체 무슨 바보짓을 한 건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마터면 염정훈에게 그대로 먹힐 뻔했다. 진짜로 그렇게 되었더라면 이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닌단 말인가! 서정희는 천천히 이불에서 나와 찬물로 세수를 하며 뜨거운 얼굴을 식혔다. 다행히 목에 남겨진 염정훈의 흔적이 오전에 있었던 흔적을 잘 가리고 있었다.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관계는 딱 여기까지,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이다. 서정희는 마음을 다 추스른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염정훈이 앉으려는 그녀를 위해 의자를 밀어 넣어줬다. 장미란은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밥만 차린 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말을 하려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아... 아까는...” 서정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몸에 약이 좀 들어가서 머리가 흐릿해 꿈을 꾸는 줄 알았어.” “무슨 꿈인데?” “우리가 결혼하는 꿈.” 서정희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꿈은 역시 꿈인가 봐. 벌써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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